2005년 6월 22일
지난 5월 31일 미국 뉴저지에 있는 조민경.최혜옥 부부에게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조민경 형제의 형수 박경실 자매가 서울에서 수술을 받는데 수술 받은 후에 방문해서 위로해 주고 가능하면 복음을 전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조민경 형 조민상.박경실 부부는 부산에 살고 있는데 긴급수술을 받기 위해서 서울 삼성의료원으로 6월 13일 올라와서 6월 15일에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박경실 자매는 10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위암이 발견되어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박경실 자매는 그동안 카톨릭 성당을 다니며 10년 간을 건강을 위해서 기도했는데 이번에 암이 재발된 것을 보고 많이 좌절하고 종교에 대해서 회의를 갖게 되었습니다.
최혜옥 자매님과 그동안 일곱 번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박경실 자매와의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6월 23일 퇴원해서 부산으로 내려갈 예정이기 때문에 곧 만나야만 했습니다. 마침 제가 둔촌동에서 20,21일 세미나를 인도하게 되니 세미나가 끝나는 21일 저녁 서둘러 가면 잠깐이라도 만날 수 있어서 그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면회 마감시간이 8시까지라는데 다행히 7시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제 아내는 조금 먼저 병실을 방문해서 박경실 자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원망과 자기 자신에 대한 한탄을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곧 이어 최혜옥 자매님을 알고 있는 목산서부교회 탁수연 자매님 등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박경실 자매님이 주변 기독교인으로부터 들은 격려와 평화의 메시지는 도리어 갈등을 빚어냈던 것 같습니다. 과연 자기들이 이런 상황이면 평안하게 고통과 죽음을 받아 들일 수 있겠는가? 실제적이지 아닌 추상적인 위로의 메시지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받아서 제가 "그게 진짜 그렇거든요"라고 말하면서, 어떤 언덕을 넘어서야만 그 평안의 세계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매님이 나도 그 언덕 넘어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면회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 제 마음 속에서는 갈등이 있었습니다. 내쳐 복음을 전할까, 아니면 오늘은 이렇게 첫 대면으로 마치고 내일 오후에 재차 방문해서 복음을 전할까...... 그 때 옆 환자(2인실)의 보호자가 들어와서 불을 끄고, 환자인 아내에게 매우 자그마한 소리로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잠을 청했으면 제가 내일로 디데이를 잡자 하고 병실을 떠날 뻔했는데 우리를 배려해서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믿어져서 지금이 복음전도의 때라고 받아들여졌습니다. 박경실 자매님도 "면회 마감시간이 8시라는 게 입실시간이 퇴실시간이 아니니 더 이야기해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 간호사가 들어와서 옆 환자를 위한 마지막 조치를 취하고 나갔습니다. 이제 조용해졌습니다.
복음을 전했습니다. 성경책을 펼치자마자 눈이 커지고 그의 영혼이 빨려 들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변의 증인들도 보았습니다. 나중에 이구동성으로 "자매님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놀라웠고 참 영민(靈敏)하시더라"고 말했습니다. 죄인임을 적극적으로 시인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의지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자신의 주님으로 영접했습니다. 영접기도를 함께 했습니다. 영접기도가 끝나면서 "아멘" 하자 병실 문이 열리면서 레지던트들이 기계를 가지고 들어와서 옆 환자를 검진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받아들이고 신앙고백을 하는 그 시간 동안에는 장소와 시간을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셨습니다.

목동으로 돌아오니 10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기쁜 소식을 최혜옥 자매에게 전해야 하겠는데 아직 미국시간으로 이른 것 같아서 조금 더 있다가 전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 때 최혜옥 자매로부터 제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모른 척 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너무 일러서 전화를 안 걸었는데 왜 이렇게 먼저 전화를 하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새벽부터 깨어나서 기도하다가 형님(박경실) 전화를 받고 저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우리가 떠나자 마자 벌써 박경실 저매님은 최혜옥 자매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새벽 4시 50분에 눈이 떠져서 두 시간을 기도하다가 형님 전화를 받았답니다. 제가 "두 시간 동안 뭘 기도했어요"라고 물으니, 나사렛 예수의 권능이 사탄의 결박을 풀어서 형님이 복음을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형님만 아니라 병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복음을 듣게 해달라고, 병으로부터 자유하여 평안을 얻게 해달라고, .....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그 기도하고 있었던 시간은 바로 제가 박경실 자매에게 전도하고 있었던 시간입니다.) "형님이 전화해서 뭐라고 그래요?" 질문했습니다. "하나님을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삶이 어떤 것인지 고민이 된다고 그랬요." 제가 말했습니다. "최혜옥 자매님이 기도했던 대로 그대로 이루어졌어요." 그랬더니 최혜옥 자매님이 "아악~~"하면서 감격의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한참을. "박경실 자매님이 자기 상태를 기독교적인 표현으로 하지 못했서 그렇지, 고민이 된다는 뜻은 이제 예수님을 주님을 영접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주님 대접을 해드리는 것이지 제대로 알고 싶다는 뜻입니다."라고 제가 설명을 했습니다. 우리는 또 한 번의 기적, 또 한 번의 사랑, 또 한 번의 인도하심을 체험했습니다.
전도를 마치고 병실을 나설 때 박경실 자매님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극구 따라 나와서 인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병실 문을 여니 남편 조민상 형제님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본 아내가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이제 남편도 예수님 믿고 구원 받아야 해요."
예수님 믿은 사람은 바로 다음 순간부터 증거의 삶을 살게 되어 있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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