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나 담배 판매는 불법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낙태는 불법입니다.
흡연은 남성 여성 가릴 것 없이 모든 사람이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낙태는 여성만이 직접적인 대상자가 됩니다.
흡연은 자신의 폐를 망가트리고 생명과 건강을 앗아가지만 낙태는 여성 자신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까지도 앗아갑니다.
흡연의 경우는 금연만 하면 되지만 낙태는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댓가로 출산이나 피임을 해야만 합니다.
흡연의 경우 그것을 줄이기 위하여 정부가 막대한 홍보 비용 (연간 80억원)을 쓰지만 낙태는 단 한푼의 홍보 비용도 쓰지 않습니다.
흡연과 낙태는 이것처럼 여러 부분에서 다른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두가지 모두 안하면 좋은 것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자신이든 주변의 간접 흡연자이든 혹은 태아든 후유증을 안아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된다는 점에서도 비슷합니다.
담배 판매로는 국가가 경제적 이득을 얻고 낙태로 인하여서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처럼 이득을 얻는 대상이 제 3자라는 점에서도 동일합니다.
얼마전 사망한 코미디언 이주일씨는 방송에 출연하여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한 일이 있습니다.
방법과 대상은 다르지만 낙태 근절 운동을 벌이는 것의 취지는 그와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만일 흡연이 불법이고 담배 판매가 불법이었다면 저는 고 이주일씨는 담배를 파는 사람을 고발해서라도 흡연을 막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당장 담배라도 없으면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고 담배를 끊고 싶지만 못 끊고 범법자가 될 사람들도 적지 않겠지만 결국은 흡연이 그 사람의 인생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그는 자신의 경험으로 깨달았으니까요.
사족이지만 저는 아직 담배를 못 끊고 있습니다.
낙태와 담배를 비교한다면 낙태는 담배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이 끔찍하고 부작용이 더 심한 일입니다.
아마 이주일씨와 같은 분들이 좀더 많았다면 많은 사람이 담배를 끊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낙태 문제는 당사자들이 이주일씨처럼 나서서 부작용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비교적 진실에 근접한 산부인과 의사들도 낙태를 당하는 입장이 아니라 낙태로 상당한 경제적 이득이 있기 때문에 진실을 알리기를 주저합니다.
정부는 담배곽에까지 금연 안내를 적어 두고 있지만 낙태 근절에 대하여는 수십년간 일체의 캠페인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낙태의 안전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위험을 경고하는 소수 사람들의 말을 듣고 열악한 처지의 산모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2010년 7월 22일
'심상덕 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말 산부인과의사들이 여성의 행복추구권을 위해 낙태수술을 하고 있는가? (0) | 2010.10.14 |
---|---|
10년째 미혼모 진료를 하면서 (0) | 2010.10.13 |
군맹무상(群盲撫象) (0) | 2010.10.09 |
낙태에 대한 시각과 낙태율의 상관 관계 (0) | 2010.10.08 |
낙태 문제의 해결을 위한 각국의 노력과 낙태 합법화에 대하여 (0) | 2010.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