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덕 컬럼

장애인의 날을 맞아

junihome 2010. 8. 5. 18:44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우리나라에만 200만명의 장애인이 살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전까지 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유달리 더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그들의 문제에 그리 관심이 있었던 편은 아니다.

그러다가 낙태 근절 운동을 펼치면서 장애아 혹은 기형아에 대한 걱정으로 낙태 시술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혼란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에 대한 인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과 뱃속에 들어 있는 태아의 경우 장애나 기형이 있다고 하면 낙태를 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정녕 같은 사람들인지 의아스럽기 그지 없다.


물론 태어나기 전과 태어난 후의 상황이 다르므로 장애에 대하여 다르게 평가하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태어나기 전과 태어난 후는 개인의 삶의 역사에서는 상당한 사건일지 모르지만 생명으로서의 차원이에선 그리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태어 나기 전에는 장애아인 경우 없애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면서 태어난 후에는 그들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은 모순된 것이다.

이는 흡사 수원지 가까운 강에는 오물을 뿌리면서 아래에서는 조금의 오물도 뿌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허황된 것이다.

장애인에 대하여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고  그들도 살아갈 가치가 있고 생각한다면 이는 비록 아직 태어나지 않았지만 태아에 대하여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기형이나 장애아에 대한 낙태 허용 주장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존립 근거를 부정하는 것이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장애인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혹은 힘없는 어린 아이든 아니면 뱃속에 있는 태아든 모든 생명은 존귀하며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주어야 하고 함께 짐을 나누어야  한다.

 

2010년 4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