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9일
CTS TV 특집 프로그램 '크리스찬의 생명윤리의식' 녹화를 마치고 돌아와서 인터넷 뉴스를 보니 '배아줄기세포 대규모 임상실험, 난치병 치료 길 열려' 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닌데..... 라고 의문을 품으며 자료 검색을 해보니 배아줄기세포 시술이 아니라 성체줄기세포 시술이었습니다.
최근 황우석 교수 연구실적에 관해 논의하면서, 일반인이든 전문인이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용어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의사소통에 큰 문제를 느끼고 있습니다. 배아, 태아, 성체, 복제, 핵치환, 줄기세포, 배아복제를 통한 줄기세포 추출, 성체 줄기세포 분화, 표준화, 다분화기능, 만능세포, 배아복제, 인간복제, 복제인간, 복제배아, ........ 이게 어느 게 어느 것이고 어느 게 어느 것이 아닌지 구분하지도 못한 채, 연구의 결과물인 '난치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추출 성공'에만 온통 시선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최소한 어제 수요기도모임에 참석했던 분들은 용어도 구분할 줄 알고, 배아복제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가 왜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한편 성체 줄기세포 연구는 왜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프로그램 녹화 중 이런 말을 했습니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결과만 보도되지 시작과 과정이 가려져 있다. 언론을 잘 탔기 때문에 그가 난치병 치료연구 경주에서 1등으로 달리고 있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조용히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결코 그가 1등이 아니다."
황우석 교수도 그 열정과 기술을 성체 줄기세포 연구에 쏟았다면.......
* 8월이나 9월 경 전교인을 대상으로 난치병 치료와 줄기세포 연구에 관해서 대로 된 강의를 할 계획입니다.
다음은 내일자(6월 10일) 국민일보에 실릴 기사입니다.
----------------------------------------------------------------------------
성체 줄기세포 이용…혈관성 난치병 치료
인간의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경색,버거병 등 혈관성 난치병을 치료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이에 따라 생명윤리 논쟁에서 벗어나 줄기세포를 통한 각종 질병 치료의 조기 상용화의 가능성을 높였다.
성체 줄기세포는 수정된 배아 혹은 체세포 복제 등을 통해 만들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골수나 혈액(탯줄혈액 포함) 등 성인 장기의 일부 조직에서 추출할 수 있는 줄기세포로,신경이나 뼈 근육 등을 재생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가톨릭의대 전북대 연구팀과 함께 기존 치료법으론 정상생활이 힘든 혈관성 난치병 환자 74명을 대상으로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치료한 결과,64명에서 장기 개선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임상치료에는 뇌경색증 환자 5명,말초혈관이 막혀 발이 썩는 버거병 환자 23명,관절내 혈액순환장애로 뼈가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환자 11명,교통사고 등으로 뼈 골절후 뼈가 붙지 않는 골불유합증 환자 35명 등이 참여했으며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약 300cc의 혈액을 채취한 뒤 그 속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병 부위에 주사해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임상결과,뇌경색 환자의 60%(3명)에서 막힌 뇌혈관이 뚫리고 혈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버거병 환자의 91%(21명),대퇴골 무혈성 괴사증 환자 64%(7명),골불유합증 환자 95%(33명)에서 뚜렷한 호전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시 발생할 수 있는 암발생 등의 부작용이 없었고,면역거부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가톨릭의대 이권행 교수는 “지금까지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치료의 경우,대상 환자수가 적고 치료 효과와 상용화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으나 이번 결과로 줄기세포의 실용화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생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년 1면과 10면 (0) | 2009.08.28 |
---|---|
2005년 바람 타는 언론 -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서 (0) | 2009.08.28 |
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 (0) | 2009.08.28 |
2005년 원자폭탄과 줄기세포 (0) | 2009.08.28 |
2005년 목산동부교회 대학로 낙태반대홍보 현장중계 (0) | 2009.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