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이야기

2013년 2월14일 Facebook 첫 번째 이야기

junihome 2013. 2. 14. 02:21
  • 미국에서 33주 후기 낙태시술로 아기와 임산부가 죽었습니다 [詳報]

    설날 연휴 기간 중에는 되도록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모두 즐겁게 쉬는 기간인데 낙태와 관련된 불편한 내용들을 잠시라도 보지 않도록 해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미국에서 슬픈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진보 여성주의자들이 외치는 ‘합법적이고 안전한 낙태’ 수술을 받은 후 아기도, 임산부도 사망했습니다.

    얼마 전 리로이 카하트(LeRoy Carhart)라는 매우 뻔뻔한 낙태수술 전문 의사에 관한 자료를 얻게 되었습니다. 여성운동가들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리로이는 별 것 아닌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태아의 부위를, 다른 말로 하면 팔과 다리를 제거할 때 태아는 살아 있습니다. 태아의 신체 부위를 대부분 제거했을 때도 심장이 뛰고 있는 것을 초음파를 통해서 관찰했습니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사람이 사고를 쳤습니다.



    비극의 현장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사건을 자세히 알리겠습니다.

    제니퍼 모벨리(Jennifer McKenna Morbelli)는 기혼이고 30세이며 뉴욕주 와잇 플레인즈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결혼 후 임신을 원했고 첫 아기를 임신했습니다. 딸의 이름은 매디슨(Madison)이라고 지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사고가 있기 2주 전 병원에서 태아가 비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정확한 진단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때가 임신 31주차였습니다. 가족들이 논의한 끝에 다음에 건강한 아기를 낳기로 하고 이번 아기는 낙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임신 7,8개월에는 미국에서도 낙태를 해 주는 의사가 거의 없습니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임신 24주 이후에 낙태하는 것은 주법(州法)으로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단 네 명만이 후기 또는 말기(24주 이후) 낙태를 시술해 주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리로이 카하트이고 그의 낙태클리닉이 매릴랜드 주 저먼타운에 있고, 병원 이름은 ‘저먼타운 재생산건강 서비스(Germantown Reproductive Health Services)’입니다*1. 제니퍼와 남편, 제니퍼 부모, 그리고 언니까지 일가족이 430km 떨어진 저먼타운으로 갔습니다. 2월 3일(일) 오후에 제니퍼는 병원에서 임신 33주, 말기 낙태 시술을 받았습니다. 병원 앞에는 ‘길거리 상담자들(Sidewalk counselors)’이 있어서 그들의 목격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2. “누가 봐도 배가 불러 임신 말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After Tiller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나오는 실제 길거리 상담자들의 모습

     

    리로이는 자궁벽을 통해 주사를 꽂아 뱃속 아기의 심장에 독극물을 주입했습니다. 제니퍼에게는 라미나리아(자궁경부 확장용 심지)를 삽입하고 촉진제로 프로스타글란딘을 주사했습니다. 2월 4일과 5일에 걸쳐 병원에서 유도분만을 위한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매일 호텔과 병원을 왕래하며 낙태 시술을 받았기 때문에 길거리 상담자들이 제니퍼를 관찰할 수 있었는데 하루가 지날 때마다 제니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고 합니다. 사산아를 추출하기 위한 유도분만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2월 6일(수)에 가서야 분만을 할 수 있었습니다. 9시간이 지나서야 분만을 마쳤는데 유도분만치고는 비정상적으로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오후 4시 35분에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리로이 카하트와 아내 매리 루(Mary Lou)는 곧 자기 병원을 떠나 비행기를 타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나 네브라스카주 벨러뷰로 이동했습니다. 그 두 도시에 협력병원(낙태클리닉)을 두고 수요일에 비행기로 이동해서 목요일에 예약된 후기 낙태시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리로이는 ‘순회 낙태 시술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6일 밤이 지나도록 제니퍼의 몸에는 이상이 생겨 고통을 호소했고, 7일(목) 새벽 5시 14km 떨어진 셰이디그로브 어드벤티스트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낙태를 시술했던 리로이 카하트에게 전화를 여러 번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오전 9시 호흡이 정지되었고 이후 여섯 번에 걸쳐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오전 10시에 사망했습니다. 이때 쯤 리로이로부터 병원으로 전화가 왔고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리로이는 병원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제니퍼는 유도분만 후 자궁내 잔류물 적출과정에서 천공이 생겨서 내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병원은 보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에서 정밀조사 중입니다.

    이렇게 안타깝게도 두 명의 소중한 인간이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우연이겠지만, 2월 7일 제니퍼가 사망에 이르던 같은 시간에 뉴멕시코주의 어느 낙태클리닉에서도 응급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병원에는 리로이와 함께 ‘말기 낙태 4인방’ 중의 한 명인 쉘리 셀라(Shelly Sella)가 있습니다. 이렇게 담대하게 아기를 기꺼이 죽여주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낙태 전문가 Shelly Sella

     

    2월 13일(미국) 수요일 오전, 제니퍼가 카톨릭 신자이어서 딸 매디슨과 함께 장례미사로 장례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1 재생산 건강이란 용어는 낙태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리기 위해서 미국 진보 여성주의자들이 만든 용어이고, 우리나라 일부 페미니스트들도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기를 죽이는 낙태가 엄마의 재생산성 건강 사항이라니!)

     

    *2 미국 전역에 걸쳐 낙태 클리닉 앞에는 낙태하러 가는 임산부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병원 개업시각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병원 앞에서 상담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헌신적인 사람들 때문에 낙태의사를 번복하고 아기를 낳는 사례가 많습니다. 최근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의 통계로는 지난 6년 사이의 길거리 상담 활동을 통해서 낙태가 23% 줄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