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11월호에 실린 컬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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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에는 반드시 결과가 뒤따른다
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 회장
원인이 생기면 그 원인으로 인한 결과가 있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남녀 간의 성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코 한강에 배 지나간 자국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인간관계의 태도에서 결과가 나타납니다. 평생 동안 인격적으로 책임을 질 배우자끼리만 섹스로 애정을 표현하라고 제안하는 것은 윤리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 모두의 장래를 위해서 친절한 안내를 해드리는 것입니다. 성관계를 하면 쾌감이라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한편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임신이라는 결과가 나타날 확률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관계라는 원인의 결과인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관계에서만 성관계를 사랑의 표현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당사자에게 안전한 일입니다. 원하는 섹스와 원치 않는 임신이라는 서로 모순되는 생각 사이에서 한 아기는 자기가 원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죽음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여성암 사망률 2위의 암이 자궁경부암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유일하게 발병원인이 밝혀져서 예방백신이 개발된 암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전체 환자 수는 줄어들고 있는데 2,30대 젊은 층의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표1).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으러 가면 의사가 양해를 구하면서 성경험 여부를 물어볼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표1에서 보듯이 자궁경부암 증가추세와 혼전 성경험 증가추세가 비례하는 것은 아닐까요?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는 2002년의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해서, 십대 성경험 여부와 미래의 삶의 관계를 연구했고 그 결과를 2011년에 발표했습니다. 표2,3에서 보듯이 십대 성경험 여부에 따라 이혼율과 결혼 전 임신율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연구진은 결혼할 배우자와 성관계를 언제 했는지에 따라 결혼 후 부부관계의 품질에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해서 2010년 가정심리학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표4에서 볼 수 있듯이 결혼할 배우자인데도 결혼 전에 얼마나 빨리 성관계를 맺는지에 따라, 또 결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성관계를 맺었는지에 따라 부부 관계의 안정성, 만족도, 성생활 품질, 의사소통 수준 등 모든 영역에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너무 이른 성경험은 자존감을 저하시킵니다. 한 사람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집니다. 결혼 전 성경험을 많이 하면 결혼 후 부부관계에서 얻어질 행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집니다. 부부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할 때 그 갈등을 인내하고 해결하는 의지가 약합니다. 의사결정의 판단력도 부족합니다. 따라서 서로를 용납하며 어려움을 견디어서 부부관계를 개선하기 보다는 심리적 이혼이나 실제적 이혼을 결정하기가 쉽습니다. 그렇다면 혼전 성관계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까? 오늘 여러분에게 보여 드린 것은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지혜로운 성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