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덕 컬럼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junihome 2010. 9. 19. 23:36

abortion32.jpg


귀엽죠?

엄마의 손가락을 잡고 있는 아기의 손입니다.

아기는 이렇게 무언가를 쥐어주면 반사적으로 꽉 잡는 반사 작용이 있습니다.

Grasping reflex(파악 반사)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모로 반사, 먹이 찾기 반사등 아기에게는 다양한 반사 작용이 있는데 이는 본능적인 반응으로  의지와 관계없이 말 그대로 외부의 자극에 대하여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입니다.

신생아 반사 작용은 생물체로서 외부 환경을 견디고 살아 남기 위한 반응인데 대개 생후 2개월에서 1년 사이에 저절로  사라집니다.

아마도 그때부터는 스스로 살아 남으려는 의식적 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사 작용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서이겠지요.

이런 반사 작용은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것인데 실험해 보기는 어렵지만 태아 시기에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엄마 배 바깥으로 나와서 눈에 직접 보이느냐 아니면 뱃 속에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직접 보이지 않느냐, 크기가 좀더 큰 가 아니냐 하는 차이만 있을 뿐이지 신생아와 태아는 사실 별반 다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출산 하기 전에는 임신된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우에 따라 축복 받지 못하는 임신도 있을 것이구요.

그런 임신으로 인한 출산이든 어떤 것이든 방금 출생한 아기들은 참 귀엽고 살기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이쁘기만 합니다.

아기들에게는 가난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든 아직 결혼하지 않은 부모에게 태어났든, 혹은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로 태어났든  죄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부모의 잘못을 대신하여 혹은 부모의 사회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이유로 대신 생명을 희생당하는 아기들도 많습니다. 

자신들은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말하면서 태아들에 대하여는 살아 볼만할 지 어떨지 하는 선택을 태아가 아닌 부모나 사회가 내립니다.


흔히 다소  어려운 상황에 처하신 분 들 중에는 이런 상황에서 아기를 낳으면 너희들이나 사회가 책임져 줄거냐 하고 항의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기 전에 저는 그분들께 일단 낳아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출산한 후에도  자신의 자식을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스러운지 그렇지 않은지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하여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기를 낳은 후에 사회와 국가의 책임을 묻고 역할을 촉구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사회와 국가의 의무를 강조하기 전에 부모로서 자신의 책임을 먼저 져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먼저 책임을 지고 출산하고 요구하지 않는 한 태어 나지도 않는 아이들을 위해 태어 나도 될만큼 배려하고 투자하는 나라는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우리나라는 그렇습니다.

 

2010년 7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