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산부인과 학회나 대한 산부인과 의사회의 발표도 그렇고 일부 여성 단체에서도 저희의 낙태 근절 운동으로 하여 수천명의 미혼모가 양산되고 원정 낙태를 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 할 것인데 그 부작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말을 합니다.
저는 그런 주장을 보면서 답답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첫째는 그렇게 미혼모가 발생하면 나라가 키우도록 돕고 아니면 최소한 피임을 통하여 미혼모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야지 미혼모가 되면 낙태라도 해서 미혼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차마 의사로서 그리고 여성 단체로서는 주장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들이 미혼모가 당당히 살 수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항용 주장하는 사회 인프라의 개선 중에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 불식도 포함되었을 진데 그들부터 그렇게 생각하면서 어찌 그런 편견이 바뀌기를 바라는 지 의문입니다.
십수년전 미혼모들의 무료 산전 진찰과 출산을 제게 부탁해온 어느 입양기관 원장님은 미혼모들이 병원에 들락 거리는 것이 병원 이미지 상 좋지 않다고 해서 아무도 진찰을 맡아 주겠다는 병원이 없어서 제게 부탁을 해서 지금 10년째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인식이 지금은 대폭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혹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부는 미혼모 지원을 하면 미혼모가 늘어나서 문제라고 지원액을 삭감한다고 합니다.
결국 그 분들이 주장하는 사회 인프라의 개선이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역사가 증명하듯 허황된 구호일 뿐입니다.
그리고 원정 낙태를 가는 사람도 부지기수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저는 차라리 그런 사례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많은 산부인과에서 낙태를 중단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니까요.
그러나 저희가 낙태 근절 운동을 시작한지 이제 4달째가 되어 가고 있고 고발이라는 강수를 예고한 것도 이미 2달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그런 경우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요즘은 산부인과 의사들 단체에서 낙태 근절 운동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보고 정부도 손 놓고 있는 덕분에 낙태를 할 수 없어 병원을 찾고 싶다 혹은 프로라이프 의사회 때문에 낙태를 못하게 되었으니 책임지라는 항의 전화도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여자 친구가 낙태를 못하게 해 달라고, 낙태를 하는 수십곳의 지역 병원에 전화해서 못하게 해 달라고 하는 전화가 종종 올 뿐입니다.
결국 낙태를 원하는 분은 어디선가 다 낙태 시술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낙태 병원을 찾기가 과거보다 조금 어려워지기는 했겠지만 아마 신문 지상에 오르내릴 정도로 원정 낙태라는 말이 나올 것 같지 않아 걱정입니다.
우리는 원정 출산은 가야할 정도지만 원정 낙태를 갈 필요는 없는 나라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원장 낙태를 가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원정 낙태를 갈 정도로 낙태가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낙태 상황에 들어가는 일은 많이 줄어 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원정 낙태도 그리고 낙태 하는 병원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힘든 상황도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낙태 문제를 방치하는 정부가 있고 어떻게 해서라도 반드시 낙태를 하고 말겠다고 원하는 산모가 있고 그리고 낙태를 해 주는 의사를 감싸는 의사단체가 있는 한은.......
슬픈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2010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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