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별로 시간적 여유가 없어 삶이란 것에 대하여 그리 깊이 생각할 기회는 별로 없지만 때로 어쩌다 깊은 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삶이란 언제나 무언가를 피해가는 것이거나 아니면 찾아 가는 과정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에 있어 종착역이란 없으며 결과만 놓고 본다면 죽는 것만이 모든 여정의 끝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 간이역 혹은 여정을 지나는 동안 어디를 거치고 얼마나 머물고 어떤 생각과 일을 하다 갈지 하는 것에 대하여 항상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아직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답인지 아닌지 알지 모르지만 내가 나를 버리고 순수하게 남--그것이 동료 회원이든 후배이든 국민이든--을 먼저 고려하는 자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낙태 문제에 있어 사회 경제적 이유를 사유로 드는 산모들이 많은 데 사회 경제적으로는 지금보다 그 이전이 훨씬 더 나빴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낙태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낙태 문제는 산모에게도 산부인과 의사에게도 사회 경제적으로 불가피한 이유 때문에 하게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위를 다른 무엇보다 우선하는 사고 방식에 우리가 집단으로 감염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 모두 잃어버린 남에 대한 배려, 사심없음으로 돌아 가는데 있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하튼 저는 낙태가 되었든 혹은 개인적인 생활에 있어서든 이기적 유전자만이 활동하게 두지 말고 이타적 유전자가 조금은 더 활성화 되도록 리더들이 앞장서 주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 이타적인 쪽인가 찾는 것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모든 경우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당장 어떤 사안이 나에게 불리한 것인가 찾아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다른 사람에게 혹은 전체에게 대한 것은 일단 별개로 둡니다.
왜냐하면 정치가들에게서 흔히 보았지만 일부는 자신의 욕심을 그렇게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감싸곤 하니까요.
낙태에 관하여 말씀드리면 저는 낙태를 중지하고 매우 어려워졌고 여러가지로 불리해 졌고 개인적으로 나아 진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아마도 누군가는 이득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산부인과 의사로 제가 지켜 주어야 하는 여성들이고 우리 국민들이고 더불어 맑은 의료 환경에서 당당하게 의사로 살아갈 산부인과를 할 후배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택하는 데에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기적 유전자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리더들은 그렇게 해야 합니다.
앞으로 동료든 누구든 어떤 사안을 주장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것으로 하여 자신이 불리해 지는 지를 먼저 판단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더라도 다른 이들에게 유리한 것이라면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돕도록 노력하십시요.
옳고 그름 혹은 철학과 소신, 나와 전체를 따지고 논쟁을 일삼기 전에 자신에게 불리한가를 먼저 따져서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최소한 리더들은 그렇게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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