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산부인과 학회에서 낙태 허용 사유로 태아기형을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발표했습니다. 어느 정도를 기형이라고 보는지는 모르겠으나 중증 장애로 생존이 불가능한 경우는 아주 극소수입니다. 요즘 육손, 언청이 정도만 되어도 낙태해 달라고 하는 판인데 태아기형을 낙태 허용 사유로 넣으면 그 법조항이 무엇이 되든지 간에 의사로서는 임산부가 "기형이 우려된다."는 걱정만 가지고도 낙태를 안 해 줄 수가 없는 처지가 됩니다.
장애를 지닌 것이 그렇게도 불행의 이유라면,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10%가 어떤 식으로든 장애를 지니고 있는데 그들을 제거하자는 주장은 왜 하지 못하는가? 실제로 장애인들을 제거하면 세상이 행복해질까?
일본이나 호주의 오체불만족 장애인의 이야기를 듣거나 방송을 보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눈물을 닦고 나서는 "그런 사람들은 안 태어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조금 전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던가?
어떤 생명도 차별해서도 안 되고, 인간을 여러 종류로 구분해도 안 됩니다.
4월 16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서 MBC 스페셜에서 방송된 '승가원의 천사들'을 보고, 산부인과 학회 사람들은 뭐라고 변명과 이론을 둘러댈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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