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이야기

한국에서 스티브 잡스가 나올 수 없는 이유

junihome 2010. 4. 7. 22:37

정부는 지난 2월 소프트웨어 영재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국판 스티브 잡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오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 사람보다 확실히 지능지수가 높다. 교육열도 훨씬 뜨겁다. 교육시간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래도 스티브 잡스는 나오지 못한다.

스티브 잡스는 미국 정부의 영재개발 프로젝트에 의해서 나온 사람이 아니라 미국의 문화와 업계 풍토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풍토에서는 스티브 잡스보다 훨씬 우수한 사람들이 100명이 있어도 스티브 잡스가 되지는 못한다.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스티브 잡스는 나오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패를 무능, 무가치로 평가하는 나라에서 스티브 잡스는 결코 나올 수 없다. 스티브 잡스가 30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면 어느 기업이나 정부가 투자했겠는가? 한 군데도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처음부터 성공하지 못했을 때도 2차 투자, 3차 투자를 했을까?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교육 풍토와 기업 풍토가 바뀌는 철학의 혁명이 없이는 노력만 열심히 할 뿐 뛰어난 창의력이 꽃을 피우기는 어렵다. 영재개발 프로젝트로는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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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스티브 잡스 육성 프로그램 가동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30일 ‘한국판 스티브 잡스 육성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중 소프트웨어(SW) 마에스트로 과정은 재능이 뛰어난 학생 100명을 선발해 국내 SW 최고 전문가들에게서 1년간 훈련을 받게 되며, 도중에 세 차례 검증을 거쳐 최종적으로 10명만 마에스트로에 임명된다. 이들에게는 지경부 장관이 수여하는 인증서 및 지원금과 함께 군복무 연계 지원, 취업.창업지원 등 상다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