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이야기

2014년 2월14일 Facebook 이야기

junihome 2014. 2. 14. 23:35
  • [남편의 연명의료 요청으로 뇌사 아내가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다]



    캐나다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딜런과 로빈(Dylan and Robyn Benson)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다가 30대에 늦게, 작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임신 22주이던 때에 로빈이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얼마 후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뱃속 아들을 출산할 수 있을 때까지 아내가 연명하기를 바랐습니다. 이 사실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후원이 필요하다고(워낙 의료비가 많이 드니까) 36,000달러를 목표로 한 모금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동료들은 81,478달러를 모금해 주었습니다.

    뱃속에 있는 아이버의 초음파 사진

    2014년 2월 4일 임신 34주가 되었을 때 남편과 의료진이 협의하여 출산하기로 결정했고, 제왕절개로 아들 아이버(Iver)를 꺼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아내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예정된 시간에 아들을 남기고 아내는 떠나갔습니다.

    태어난 아들 아이버를 안고 있는 아버지 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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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똑같은 상황에서 지난주 미국 텍사스 주에서 벌어진 일과 대비가 됩니다.

    에릭과 말리즈, 첫 아기

    말리즈 뮤노즈(Marlise Munoz)도 캐나다의 로빈처럼 임신 22주(둘째 아기) 때 뇌에 이상이 생겨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남편은 에릭(Eric)은 그냥 아내를 떠나보내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텍사스 주법 때문에 의사들이 연명 중단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에릭은 법원에 소송을 냈고 법원은 연명중단 강제집행을 판결했습니다. 의사는 말리즈 뮤노즈의 호흡기를 떼었습니다.

    이 두 상황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고민하고 있는 연명치료 중단 결정의 문제에 대해서 더욱 고심하게 만듭니다. 한편 자궁 속 태아는 엄마의 몸이라는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은 가당치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분리된 몸에서 인간이 생겨난다? 엄마와 아기 두 사람이지, 아기가 엄마 몸에 붙어있는 비인간 세포덩어리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