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이야기

2012년 7월16일 Facebook 이야기

junihome 2012. 7. 16. 19:15
  • 어느 산부인과의사의 페이스북 글을 아래에 그대로 옮깁니다.
    응급피임약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데 정부는 그 약을 약국에 풀겠다고?
    ------------------------------------------------------

    사후피임약 처방받으러 오시는 분들에게 상담을 오래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응급피임약이 마치 이것이 만사 오케이인 약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데다가 응급피임약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인식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알려줘야하는 사명감때문일지도 모른다.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은 믿을 수 있는 피임방법이 아니라는 거, 부작용이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제대로 된 다른 피임방법을 설명하고 권하게 되는데, 말하다보면 진료시간이 길어지고 잔소리처럼 되어버려서 환자들이 지겨워하고 싫어하는 눈치다.
    자기는 처방전이나 타러 왔는데 이 의사는 왜 이리 잔소리인가...싶은 얼굴을 대할때면 설명하고 상담하는 내가 오히려 앉아있는 자리가 불편해진다.
    진료시간 짧다, 처방전만 주면서 진료비는 일반으로 받는다, 제대로 된 진료나 상담도 없으면서 병원에서 처방전 타라한다, 등등 마치 의사들이 문제인양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진료실 풍경을 좀 보여주고 싶다. 제대로 된 진료와 피임상담을 해주려해도 그걸 받아들일 준비나 자세가 안되어 있는 국민들도 문제라는 것을. 또한 그런 피임상담과 피임진찰이 원치않은 임신을 예방하고 낙태라는 슬픈 일을 피하는 가장 중요한 일임에도 그런 것들이 '별것 아닌양' '굳이 안해도 되는 쓸데없는 일'인양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