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덕 컬럼

여성의 행복추구권?

junihome 2010. 7. 24. 23:11

낙태 근절 운동으로 하여 여성의 자기 결정권 혹은 행복 추구권이 침해받는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자기 배속에 있는 태아는 자신의 여러가지 형편을 감안하여 여성의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한다.

자신과 아기의 불행을 감수하면서 출산하도록 강제하는 것을 출산 강제법이라는 말까지 들어가면서 폄훼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이런 주장이 생기는 것은 탁상 공론에 기인한 것으로 실제 현장에서 임신한 산모 그리고 출산이나 낙태를 택한 산모를 접해 보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오랜 기간 미혼모들을 접해본 일선의 의사들이나 미혼모 시설 관계자들은 이런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미혼모들을 상담을 해 본 바에 의하면 설사 초기에는 낙태를 고려한 산모들이 출산을 하게 된 후에는 단 한명도 출산을 하게 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기를 낳아서 본인이 직접 기르기 어려운 미혼모, 더군다나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한 상태에서 미혼모들이 그렇게 생각할 때에는 그렇지 않은 일반 산모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흔히 아기를 출산하는 것으로 입을 경제적 사회적 손해와 한 생명의 가치를 대등하게 두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지만 설사 그런 주변적인 것이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어느 것이 그 여성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을 느끼는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얼마전 미혼모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출산을 하기로 결정한 총 91명의 미혼모 중 아기를 원해서 임신을 지속한 경우가 42명으로 과반수에 가까웠고 낙태 시기를 놓쳐서거나 혹은 낙태 시킬 돈이 없거나 낙태가 무섭고 두려워서 출산하기로 한 산모들이 그 나머지 반 정도를 차지했다.

이는 미혼모들에게 조차도 낙태보다 출산을 택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이며 아기를 원해서 임신을 한 것이 아닌 산모조차도 낙태를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이렇듯 여성이 흔히 낙태를 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매우 단편적인 생각이다.

모든 여성이 임신함으로써 행복한 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임신한 여성은 낙태를 함으로써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니라 출산을 함으로써 행복해 지는 것이다.

나는 여성을 단순히 아기를 출산하는 도구로 혹은 재생산의 목적물로서만 본다고 하면서 낙태 금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출산을 한 후에 자신의 결정에 대하여 후회하고 자신의 아기에 대하여 그렇게 없어졌으면 좋을 것으로 보는지 되묻고 싶다.

 

여성이 행복 추구권 혹은 자기 결정권을 말하려면 그렇게 임신을 한 후에는 출산을 하고 나서도 같은 생각일때만이 명분을 얻는 것이다.

나는 일반 산모에게서든 미혼모에게서든 아직 단 한사람도 그런 생각을 유지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오직 출산을 하지 않고 낙태를 선택한 사람들에게서만 그런 주장을 듣는다.

우스개 말로 남대문을 보지도 못한 사람이 남대문이 동쪽에 있다고 하는 주장처럼 일선의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이는 우스운 주장일 뿐이다.

남대문이 남쪽에 있는지 동쪽에 있는지 가 보고 나서 정말 어떤지 그때 이야기할 문제이다.

여성의 자기 결정권과 행복 추구권을 주장하는 분들도 임신을 하여 낙태를 고민하게 되는 상황에서 출산을 결심하여 출산을 한 후에 과연 자신의 생각이 변화가 없고 맞다고 생각하는지 한번 기회를 가져 보라고 말하고 싶다.

더불어 여러운 환경에서도 출산을 하기로 한 사람들을 자기 결정권도 행사 못하고 행복 추구권도 포기한 바보 같은 사람들로 매도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출산을 택한 그 산모들이  여성의 자기 결정권과 행복 추구권을 말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행복에 가까이 가 있다는 것을 나는 막연한 추측으로가 아니라 내 눈으로 직접 보아왔다.

임신한 여성의 행복 추구권은 낙태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출산에서 찾아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태아를 포기하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가 돕도록 요구하고 낳아서 큰 어려움없이 기를수 있는 환경으로 개선해서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그들의 당당한 권리이다.

낙태를 강요하는 사회와  낙태를 하지 못하게 강요하는 사회 중 어느 것이 더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행복 추구권을 침해하는 것인지 잘 생각해 볼 일이다.

 

2009년 1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