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감동적인 영화를 보았다. 산드라 블록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을 만큼 연기도 잘 했지만, 각본의 바탕이 된 실화가 기본적으로 감동적이다. 각본과 편집도 우수했다. 실화를 영화화하면서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분명하다. "당신이 보고 있는 시계(視界)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당신의 블라인드 사이는 무엇인가?"
미식 축구에서 쿼터 백이 공격을 위해 전방주시를 하고 있는 사이 상대편 수비수는 외곽으로 돌아들오와서 쿼터 백을 태클해서 넘어뜨리려고 하는데 그런 '공격적 수비'가 쿼터 백의 시야 밖에 있을 수 있다. 쿼터 백의 시야 밖을 블라인드 사이드라고 한다. '못 보는 쪽' 또는 '보고 있지 않은 쪽'이라는 뜻이다.
백인 주류 사회에서 흑인들은 블라인드 사이드일 수 있다. 그러므로 파괴된 가정의 흑인 청소년을 백인 가정이 양자로 삼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주인공은 그 블라인드 사이드를 과감히 눈을 뜨고 보아서 그의 인생 크기를 달리 했다. 시계를 넓혀 세계를 넓힌 것이다.
한국의 태아들도 블라인드 사이드가 아닐까? '못 보는 쪽' 정도가 아니라 '보고 싶지 않은 쪽'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내가 보지 않는다고 해서 실체의 실재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눈을 손으로 가린다고 해서 태양이 없어지지 않듯이.
블라인드 사이드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그곳에 실재하는 세계를 사랑으로 품으라!
예고편
하이라이트
실제 마이클 오어와 리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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