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한국 청소년 20% "섹스팅 해봤어요"

junihome 2010. 3. 10. 06:36

2010년 3월 7일 국민일보

 

"청소년 20%, 섹스팅 해봤어요."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2명이 휴대전화로 음란물을 만들거나 음란한 내용의 문자메시지 등을 다른 사람에게 전송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1명 이상은 친구들이 자신과 관련된 사진 또는 동영상을 갖고 있어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김은경 이창훈 연구원이 최근 수도권 중·고등학생 1612명을 설문조사해 작성한 ‘청소년의 휴대폰을 이용한 음란물 유통 실태 및 원인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20%(323명)가 섹스팅(sexting)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섹스(sex)와 문자보내기(texting)의 합성어인 섹스팅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성적인 내용을 담은 음란물을 제작·유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섹스팅 활동 경험이 있는 학생 중에는 자신이나 친구의 특정 신체부위 노출 사진이나 속옷 사진을 찍어봤다는 답이 21.9%로 가장 많았다. 이른바 야한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보낸 경험이 있다는 답은 5.2%였다. 자신 또는 친구의 자위나 성행위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봤다는 답변도 2.8%나 됐다. 특히 ‘친구들이 자신의 사진 또는 동영상을 갖고 있음을 깨닫고 경험한 것을 모두 고르라’는 항목에 대해선 9.9%(159명)가 ‘긴장되고 신경이 쓰인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5%는 ‘주변에서 자신에 대해 수군거리는 것처럼 느꼈다’고 답했고, 1∼1.6%는 ‘친구들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왕따 등의 피해를 받았다’고 답했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항목 성격으로 볼 때 청소년 10명 중 최소한 1명 이상은 섹스팅으로 인한 심리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흥미 위주로 섹스팅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친구들이 음란물을 찍거나 전송하는 이유를 묻는 항목에 35%가 ‘재미나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답했고,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어서’라는 응답도 17.6%였다.

보고서는 섹스팅을 경험한 국내 청소년 비율이 미국(59%)보다는 낮지만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섹스팅은 일종의 ‘아동 포르노’라는 문제의식과 함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