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1일 Facebook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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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류 참고하기 3 텍사스 주의회 낙태규제법 민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로 표결 무산]
지난 6월 26일 텍사스 주의회는 새로운 낙태규제법에 대해 의원 토론하고 표결하려고 했습니다. 얼마 전 연방하원에서 ‘임신 20주 이후 낙태금지법’을 통과시켰지만 그 법안은 앞으로 상원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연방법으로 자리잡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텍사스 주는 연방법과 별도로 주법으로 낙태를 규제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휴스톤의 중기.후기 낙태를 전문으로 했던 더글러스 카펜의 참혹한 낙태 실상이 드러나면서 텍사스 낙태규제법 의결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더글러스 카펜이 낙태수술로 죽인 아기
이번에 상정된 낙태규제법은 임신 20주 이후의 낙태 금지, 외과병원에서만의 낙태, 낙태시술 병원의 조건 강화 등의 내용이 있어서 텍사스 주에서는 낙태를 대폭 규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표결이 예정된 26일 의사당은 약 800명의 낙태지지 군중으로 가득찼고 하루 종일 시끄러웠습니다. 그들의 뒤에는 '가족계획협회' 회장 세실 리처즈가 있었습니다. 의사당에서는 낙태규제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서 웬디 데이비스(Wendy Davis)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여 무려 11시간 동안 필리버스터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 내용의 부적합성을 지적하고 발언 중단을 표결하여 밤 11시 45분에 표결을 시작하였으나 자정을 2분 넘겨서 투표가 끝나는 바람에 표결 무효가 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일까요?
이런 아기들이 태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 과연 여성의 권리라고 할 수 있습니까?
아래는 우리나라 연합뉴스가 번역한 기사입니다.
2013-06-26
데이비스 텍사스 州의원 '필리버스터' 행사
시간 쫓긴 공화당 의원들 '낙태규제법' 처리 못 해
미국 텍사스주(州)의 여성의원이 낙태를 엄격히 제한하는 법을 저지하기 위해 11시간이나 '마라톤 연설'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민주당 소속인 웬디 데이비스(50) 주 상원의원은 의회 특별회기 마지막 날인 25일(현지시간) 새 낙태 관련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날 회의가 시작된 오전 11시 18분부터 무려 11시간이나 연설을 이어가며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전술을 구사한 것이다.
그는 장시간 연설을 하는 동안 의회 규정에 따라 앉지도, 기대지도, 먹지도 못한 채 말을 이어갔다. 당연히 화장실도 가지 못했다.
데이비스 의원은 연설을 하면서 한 여성이 어렵게 겪은 임신 경험담을 소개하며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쳐 내기도 했다.
그는 '싱글맘'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지만 자신도 19살 때 '싱글맘'이 됐다. 대학 졸업 뒤에는 하버드 로스쿨로 진학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데이비스 의원의 '마라톤 연설'은 온종일 큰 관심을 받아, 그의 트위터 팔로잉수는 하루 동안 1천200건에서 2만건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데이비스 의원은 법안 표결 시한인 자정까지 연설을 이어가며 표결 자체를 무산하려 했지만 연설 내용이 회의 주제에서 벗어난다는 공화당 의원들의 계속된 지적에 연설을 중단해야만 했다.
의회 규정상 필리버스터에 나서는 의원이 주제에서 벗어나는 연설을 한다는 지적을 세 차례 받을 경우 의원들은 필리버스터를 중단키 위한 투표를 벌일 수 있다.
주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은 데이비스의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킨 뒤인 오후 11시45분부터 새 낙태관련 법안에 대한 표결을 해 가결했지만 이후 투표 시점이 마감시한을 넘겨 진행된 것으로 확인돼 없던 일이 됐다.
공화당 의원들은 투표가 마감시한인 자정 전에 시작됐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 의원과 상원 건물 안에 있던 수백명의 법안 반대자들의 항의에 따라 투표 기록지 등을 확인해본 결과 투표가 마감시한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화당 의원들이 처리를 시도했던 새 낙태관련 법안은 임신 20주 이후 낙태 금지, 낙태 유도제 제한, 외과 병원에서만 낙태수술 시술, 병원시설 개선 의무화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법안이 통과돼 발효될 경우 주 내 낙태시설 대부분이 문을 닫게 돼 사실상 낙태 시술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오스틴 AP=연합뉴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