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이야기
Birthday or Conception day?
junihome
2011. 9. 25. 23:33
오늘은 제가 '낙태 당하지 않고 출생한 날'입니다. 1955년 아들 셋, 딸 둘을 이미 가지고 있던 부모님께서는 큰 아들과 17살 차이, 막내 딸과는 7살 차이가 나는 여섯째 아기를 임신했을 때 낳을 생각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더욱이 1995년이면 6.25 전쟁이 끝난 후 '파괴된 한국'이었는데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요즘 흔히 말하는 사회경제적 낙태 사유를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부모님이 마음을 바꾸어서 제가 1955년 9월 25일에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실상 저는 1954년 12월 30일에 만들어졌고, 뒤늦게 눈으로 실체를 확인한 것이 이듬해 9월 25일이지요. 인간생명의 정의에 따라, 우리집에서는 출생일보다는 발생일을 가족들이 축하하는 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저의 존재의 시작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이지요. 우니나라 사람들이 나이를 언급할 때 이미 오래 전부터 뱃속 나이부터 계산하지 않았습니까? 언젠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의 birthday 축하 분위기에서 conception day 축하 분위기로 바꾸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1956년 세 살 때 어머님과 함께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