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이야기

'복덩이 엄마' 이야기

junihome 2010. 12. 18. 20:58

프로라이프의사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던 분의 이야기입니다.

아기를 임신한 상태에서 남자 친구의 부모님이 반대를 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끝까지 아기를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오늘 결혼식까지 올리게 된 30대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필명을 '복덩이 엄마'로 했기 때문에 복덩이 엄마라고 부르겠습니다. 복덩이 엄마가 오늘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네요. 참 기쁩니다. 프로라이프의사회 자유게시판에 사연이 오르면서 저도 관심을 가지고 기도했는데 아름답게 결말이 나서 참 기쁩니다. 그분의 사연은 두고두고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생명원칙을 지키면 다 길이 열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을 보여 주어서 감사의 뜻을 그분 가정에 전합니다. [아래에 복덩이 엄마의 지난 글 두 편을 옮겨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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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6일 복덩이 엄마 글]

 

1년 넘게 참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네요

올  2월 임신25주였던저는 남자친구랑 그쪽집안의 강력한 낙태강요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었고

여기 고민의 글도 올렸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직접겪어보지않으면 상상을 못하실정도로 ㅜㅜ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네요

 

그렇게 순하고 다정했던 남자친구도 집안식구들이 모두 반대를 하고 나서니,,

결국 저한테 상처의 말과 행동,,

지금도 그 아픔이 가시진않고 평생 아물지 않을상처로 남아 있겠지만

덮고 가려고 합니다.

 

열달동안의 임신기간동안 매일 눈물로 지새우고 밥은 거의 굶다시피했었고 스트레스로 위염까지 왔고,,

불법낙태를 하기위해서 25주된 몸으로 이리 저리 끌려다녀야만했습니다.

결국 이별을 고하고 가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애기를 포기할수 없었어요  눈코입다 있고 심장이 콩닥콩닥뛰고 있고 가끔 저한테 발길질도 하는데,,

이 생명을 죽이고 그 죄책감에 살수가 없을것 같았거든요

막달에 발과 온몸이 퉁퉁 부었지만 애기랑 둘이 살아야하기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일을 해야만했습니다.

출산일 한달을 남겨두고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까지 하니,, 그때부터 몸이 엄청 아팠구요

혼자 애기 낳고 병원에서 조리원으로 그리고 다시 집으로 올때까지

애기 아빠는 제 전화를 수신거부해놓고 있었습니다.ㅜㅜ

 

집에 온지 얼마안되서 출생신고문제로 사정사정해서 애기아빠를 만났고

애기를 안보려고 천장만 보고 있던 애기아빠도 결국 아기발을 보고 ,,얼굴을 보고,, 머리를 만져주다가 울면서 나가더라구요

그뒤로 일마치고 애기보러 매일보다가  결국은 자기 집에도 안가고 저희집에서 살고 있어요

 

12월에 결혼식을 합니다.

무엇보다 기쁜건 제딸에게 아빠가 생기는겁니다.

할말도 많고 서운한것도 많지만 우리딸을위해서 아무소리안하고 참고 덮고 가려고합니다.

어제 애기 아빠가 방긋방긋 웃는 아이를 보며 혼자 하는말이

"이런걸 없애려고했으니..." 그말을 듣는순간 ..눈물이 핑돌면서

속은까맣게 타들어갔지만 그래도 한생명을 지킨 제가 대단하다고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을 했답니다.

신랑이랑 시댁식구들한테 더 잘할겁니다. 저를 반대하고 우리애기를 죽이려고했던걸 평생 후회하실만큼요^^

 

인생에 정답은 없어요

맞다 아니다 딱 결론낼수도 없구요

자기 상황에 따라서 결정을 잘하셔야할겁니다.

근데 잠깐동안이지만 정말 많은생각도 했었지만

여자혼자 애기 키우는건 정말 상상도 못할정도로 힘이 듭니다.

임신기간동안도 외롭고 애기혼자낳는것보다 더 슬픈일도 없구요

기댈수 있는 그 누구가 없다는게 정말 절망스럽거든요

엄마도 엄마지만 애기가 불쌍해져요

 

하지만 전 애기아빠가 우리를 찾아오지않았어도 ,,또다시 어떤결정을 내리겠냐고 묻는다면

그래도 애기를 낳았을거라고 말할거예요 이생각은 제가 애기를 낳고 애기아빠가 찾아오지않았을때

생각했던거예요,,그 힘든걸 각오하고 낳았던거니깐 후회하지않았어요

 

지금도 무척 고민된상황에 놓인분들이 많을것같애요

어떤선택을하던간에 절대 후회하지마세요

자기의 선택을 믿고 밀어 부치세요

그리고 어느한쪽의 반대로 낙태를 강요당하고있다면 (저처럼)

그사람을 끝까지 설득하세요 울고 매달리고 협박하고 할수있는건 다하세요 자존심같은건 쓰레기통에나 내던지구요

그래도 등돌리면 해도 해도 안되면 이를 악물고 사세요 ,,분명 그 사람들은 후회할날이 올꺼거든요

제가 그랬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결국엔 저한테 애기한테 왔듯이,,저한테 몹쓸짓한거 후회한다고,,미안하다고,,

지금은 그렇습니다.

 

 

[2010년 2월 3일 복덩이 엄마 글]

 

30대중반입니다.

몇년동안 사귄 남자친구사이에서 아기가생겼는데 지금 25주입니다.

남자친구가 집에 결혼승낙을 받으러 갔는데 반대가 너무 심해서 남자친구도 포기 ㅜㅜ

임신중절수술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수술을하면 계속만날수있고 아니면 책임을 못지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ㅠㅠ

남자친구가 의사거든요,

소중한 생명을 살릴려고 일하는 의사가 이럴수 있는겁니까 ?

식사도 거의못하고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잠도 못자고 있습니다...

제가 받는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제 뱃속의 애기한테 가고있어요 ㅠㅠ

애기가 무진장 작다고 하네요

 

소개소개로 알게된 병원에 끌려가다시피 해서 갔습니다.

다행히 올해 법강화로 낙태수술을 할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너무 기뻤어요^^

다른병원도 알아보고있다는데,,해준다는병원이 없나봐요 다행이죠?

 

제 소중한 생명을,,제 아이를 힘들게 하루하루 지키고 있습니다.

다 프로라이프 의사회 덕분인것같애요^^

아니였으면 저는 벌써 제 아이를 잃었을꺼니깐요^^

앞으로도 계속 힘써주세요^^

물론 부작용도 있고 반대하는 분도 있겠죠?

하지만 올바른방향으로 나아가기위한 과도기니깐

힘든시기를 다들 견뎌야겠죠?

정착되고나면 괜찮아 질것같네요,,물론 고통이 따르는거구요

 

이번을 계기로 임신도 계획적으로 하고 피임도 본인들이 알아서 확실히 하는 ,,사회적으로 자리 잡히길 바라겠습니다.

어쩔수없이 지워야되는데 강화된 법으로 발동동구르고 계신분들이 반발이 많은데요?

이렇게 생명을 지키고 하루에 천명이상 낙태로 죽어가는 아이를 살리자는게 잘못된건지 묻고싶네요

처음부터 철저하게 확실한 피임과 계획된 임신을 하셔야하는게 순서가 아닌지,,,

 

 

 

응원 많이 할께요

오늘도 ,,수술해주겠다는 병원이 나타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늦은밤 잠을 청해보렵니다.

 

정말 조그마한 돈이지만 계좌로 보냅니다. 또 여유되면 성금보낼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