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덕 컬럼

아직도 낙태를 여성의 행복 추구의 대상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junihome 2010. 8. 21. 14:56

낙태를 여성의 자기 결정권의 대상으로 두고 출산이라는  불행을 비켜가는 방법으로 두는 한 낙태로 내몰리는 많은 여성을 막고 도와줄 방법은 없다.

왜냐하면 낙태를 하지 않도록 막는 모든 노력은 여성의 권리를 짓밟는 행위로 매도되기 때문이다.

낙태 근절 운동에 대한 폄훼가 효과를 발휘해서 힘을 얻는다면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그리고 더 저렴하게 낙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낙태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많은 여성 또한 낙태라고 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낙태를 선택하도록 강요 받게 될 것이다.

낙태를 하고자 하는 많은 여성이 좀더 편리하게 낙태를 받는 댓가로 또한 그만큼의 많은 여성들이 원치 않는 낙태로 내 몰리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낙태를 하고자 하는 여성이 낙태를 통하여 얻는 것과 낙태를 하고자 하지 않는 여성이 낙태를 통하여 잃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무엇이든 그 댓가는 사회가 함께 감당해야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여성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

낙태에 관하여 여성의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낙태 완전 자유화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있다면 낙태는 전적으로 여성에게 그 결정이 달린 문제가 되고 따라서 사회는 낙태 문제에 있어 함께 고민할 이유를 상당 부분 상실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낙태 문제의 해결에 국가는 재원과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낙태를 금지하고 억제함으로써 여성을 불편하게 하는 것보다 훨씬 나쁜 방향으로 여성에게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낙태 현장을 수도 없이 지켜오고 참여한 의사로서 이제부터라도 여성들이 낙태를 하지 않도록, 낙태라는 방법이 최후의 수단이 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여성 더군다나 임신한 여성을 지키고 도와 주도록 임무를 부여 받은 산부인과 의사이기 때문이다.

여성이 낙태를 하지 않으므로서 여성 단체나 정치가들이 얻는 것과 같은 권력이나 존재감 부각의 효과는 내게는  없다,

그저 의사로서 임신한 여성과 그들의 태아를  도왔다는 자부심만이 있을 뿐이다.


오늘도 여성을 위한다는 미명 하에 낙태가 무언지도 모르는 여성들이 그리고 남성들이 여성들의 낙태를 자기 결정권과 행복 추구권의 대상으로 포장을 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들이 자신의 위상 강화가 아니라 진정 여성들의 행복이 어디 있는가 하는 것을 가슴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낙태가 여성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한다면 언발에 오줌을 누면 발이 더 얼어서 결국 발을 잘라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과 같다.

낙태는 여성을 위해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니며 행복한 일이 아닌 것은 안 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실이 어떠하니까 그나마라도 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은 재원과 정책을 마련하는데 드는 수고가 아까운 정책자들이나 할 이야기이다.

최소한 여성을 위하는 사람들 그리고 여성들은 해서는 안되는 주장에 여성 스스로가 매몰될 필요는 없다.


물론 아직도 낙태가 여성의 행복 추구의 대상으로 보는 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여성은 절대 낙태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으며 영원히 낙태의 굴레에서 헤어 나올 수도 없다.

낙태는 여성에게 행복 추구의 대상이 아니며  안하면 안 할수록 좋은 것이다.

그런 목적지에 갈 때까지 비록 시간이 걸리고 과도기에 조금 불편을 겪는 이들이 있더다라도 우리 모두는 중단없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2010년 6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