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덕 컬럼

진정한 의미의 자기결정권이란

junihome 2010. 8. 11. 23:11

저는 낙태가 가진 윤리적 혹은 철학적 의미는 차치하고라도 낙태라는 것이 무엇인지 현실적 의학적인 측면에서 일반인들이 좀 제대로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이든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판단이 올바를 수 없습니다.

물론 낙태에 관하여는 윤리적인 측면이나 의학적인 측면 외에 산모 당사자의 사회적인 입장도 고려의 대상이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사회 경제적 입장만 정확히 알 뿐 나머지 특히 의학적인 것에 대하여는 너무도 무지한 상태입니다.

일례로 유방암에 걸린 여성이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한 유방 절제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자신의 생명과 건강을 잃게 된다는 것을 모르고 그저 유방을 절제함으로써 자신이 겪을 여성성의 상실 혹은 여성의 신체적 아름다움만을 생각한다면 아무도 유방 절제 수술을 받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방암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생명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유방암 환자는 유방암 절제 수술을 받습니다.

낙태에 관한한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그것이 초래할 여러 위험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나누어 줄 의사의 직무 소홀에 말미암은 바가 큽니다.

따라서 정말 자신을 위해 필요한 낙태인지 아닌지는 낙태로 인해 올 수 있는 위험과 출산을 통해 감수해야 하는 부담에 대하여 모두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저는 대부분 여성이 낙태가 과연 어떤 것인지 어떤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는 지 혹은 낙태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가슴으로 느끼고 알게 된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이 몸에 난 종양을 제거하는 것처럼 그렇게 가볍게 낙태를 바라보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여성 모두가 이젠 자신의 몸에 끼쳐지는 낙태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제대로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자기 결정권을 가지기 위해 여성이 가져야 하는 일차적 조건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자기 결정권을 위한 이차적 조건은 강요된 낙태나 강요된  출산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어서 낙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낙태나 출산이나 비교적 균등하고 부담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우리의 환경은 많은 경우에서 낙태가 강요되는 현실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낙태에 대하여 진정한 의미의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낙태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함으로써 출산을 결정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로  사회적 경제적 위협과 손해가 없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처럼 강요된 낙태 환경에서 낙태권을 행사하도록 놓아 둔다는 것은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내모는 것이며 이는 자기 결정권을 빙자한 강요 내지는 방치입니다. 

이제는 여성들이 진정한 자기 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얻도록 우리가 돕고 사회가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입에 발린 구두선과 같은 자기 결정권으로서의 낙태권을 말하는 사람들이 부끄러워 하도록 해야 합니다.

 

2010년 5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