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1951년 흥남부두의 기적
junihome
2010. 1. 12. 12:56
나의 가족은 1949년 목숨을 걸고 3.8선을 넘어 남하했다. 북한에 공산정권이 자리잡는 것을 보고 결단한 것이다. 부모님과 할머님, 그리고 형님 세 분, 누님 두 분, 적지도 않은 인원이 산 넘고 물 건너 삼엄한 경계를 뚫고 남한 땅으로 이주했다(나는 남한에 이주하고 전쟁이 끝난 후에 태어났다). 그 당시 이야기와 그 이듬해 터진 6.25 동란 이야기는 어려서부터 1천 번 이상은 들었을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1951년 1.4 후퇴 때 있었던 일화를 보면서 나의 인생이 얼마나 많은 기적들의 결과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수많은 알지 못할 감사의 대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또 다른 이의 기적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