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이야기

중국에서도 미혼여성이 낙태하지 않고 아기를 낳을 수 있다?

junihome 2010. 5. 1. 03:47

중국에서 미혼 상태에서 임신한 경우 낙태하지 않고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을 중국인에게 한다면 대부분 대답은 “불가능하다.”일 것입니다.

중국의 상황은 다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1. 중국 헌법은 뱃속의 아기를 인간으로 다루지 않는다.

   엄마의 자궁을 완전히 빠져 나온 다음부터 인간으로 취급한다.

2. 따라서 중국에는 낙태를 규제하는 법령이 없다.

3. 교육과정 중에 생명윤리나 낙태와 관련된 교육은 거의 없다.

4. 중국 도시 지역에서 남녀가 이성교제를 한다는 것은 거의 동거하는 수준이다.

5. 그러나 미혼부모는 거의 없다.

   즉, 동거 중인 애인이 임신을 하면 거의 다 낙태한다.

6.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는 출산할 때 90% 정도가 제왕절개술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미혼모가 출산한다는 것은 향후 결혼하는 데 큰 제약을 받는다는 뜻이다(배의 수술자국

   이 과거의 증거이므로).

7. 생모가 입양을 안심하고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 고아원 같은 데 맡겨져서 1년 이상이 지난 다음에 입양이 성사되기 때문에 영아 때 일찍

   입양부모에게 맡겨지는 것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8. (출산억제정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지만) 아직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포기하지 못 하고 있

   다.

 

이런 여건에서 미혼 임신여성이 낙태하지 않도록 돕는다는 것, 또한 그 도움을 받아 아기를 낳겠다고 결정하는 것, 둘 다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도움을 주면 엄마와 아기, 모두를 살릴 수 있습니다.

 

2009년 9월 14일 어느 분의 소개로 임신 2개월인 여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방에서 도시로 와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며 직장에서 만나게 된 남자와 동거를 하게 되었고 임신을 했습니다. 이 사실을 고향에 있는 부모님에게 알릴 수도 없고, 아기를 낳는다면 지금 다니고 있는 좋은 직장을 잃을 것이며, 남자 친구는 낙태를 종용했습니다. 낙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비치자 남자 친구는 “그 아기 낳으면 내가 2만 위안(360만 원)에 그 아기 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실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남자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교제할만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중국 상황에서, 또한 이런 처지에서 아기에 대한 애정은 생겼으나 낙태하지 않을 방도가 없다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통역의 도움을 받아서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듣고, 그 후에 어떻게 둘 다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상담을 했습니다. 1시간 반이 지날 때부터 얼굴 표정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정말 자기가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있냐고 질문했습니다. 이런 질문을 했다는 것은 낙태할 생각을 접기 시작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 날 그 여성은 낙태하지 않고 아기를 지키기로 했으며, 얼마 후 자기를 무시하는 남자 친구와 결별했습니다.

  

제가 아는 중국인 교회와 협의해서 그 여성을 잘 보살폈습니다.

남자와 동거하던 집에서 떠나야 했기 때문에 교인 한 분이 자기 집에서 함께 지내도록 거처를 제공했습니다.

배가 불러오던 임신 5개월 때에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그 이후로는 생활비를 교회에서 지급했습니다.

산부인과 병원도 자주 데리고 가서 산전진료를 했습니다.

입양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양부모를 찾는 일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그런데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의 목사님 부부가 기꺼이 그 아기를 입양하겠다고 헌신했습니다.

2010년 2월 27일에 다시 중국에 가서 임산부를 만났습니다. 그때는 임산부의 마음이 바뀌어서 자신이 육아를 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입양계획은 취소되었습니다. 그 결정을 존중해서 육아를 위한 준비를 교회가 해주었습니다. 입양을 생각했던 목사님 부부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출산 후에 필요한 새로운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출산 후 유료 보육모도 고용해서 육아를 지원할 것입니다.

 

위와 같은 각 항목의 일들, 상담, 임시거처 제공, 의료서비스 제공, 경제적 지원, 입양.육아 상담, 보육환경 제공 등은 개인이나 교회가 할 일이 아니라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 정부가 할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위의 항목을 정부가 더 열심히 더 많이 하면 아기가 낙태로 죽지 않고 엄마도 낙태로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중국 같은 나라에서도 낙태를 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더욱 더 가능합니다.

 

2010년 4월 16일 아기가 태어나서 우리 모두가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7개월 동안 시간이 그냥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임산부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겠습니까! 교회 목사님 부부는 큰 부담을 감당하고 기꺼이 임산부를 도왔습니다. 교회 교인들도 진심 어린 사랑으로 임산부와 함께 해주었습니다. 하나의 사회가 한 사람과 그의 태아를 도운 것이지요. 모든 생명을 차별 없이 사랑하는 마음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누가 이 아기가 뱃속에서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고, 누가 이 아기를 죽이는 것을 허용해 달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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